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의 급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어 공격적인 투자는 회피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주요 20개국(G20)이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가 지난 10월 이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10200선을 돌파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조정국면을 보였던 국내 증시 역시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경기의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지만 최근 주식시장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한 템포 앞서가는 증시 특성상 경기회복 기대감은 선반영되었고 오히려 경기와 실적 및 정책효과 등 상승을 이끈 모멘텀 둔화 이후 새로운 상승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움직임이 최근 제한적인 것도 조심스러운 시장 접근을 유도하고 있다.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시장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더욱 위축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등에 대해 기술적 부분으로 평가하며 추세적인 상승 기조 회복은 이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10일 "향후 쟁점은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부각될 수 있는 최종수요의 회복 여부일 것이다"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최종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제한적 움직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외형상 거래부진을 동반한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태여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까지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며 "다행히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하며 출구전략 우려가 한 풀 꺾였고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여건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하향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분간 박스권 구도에 무게가 실린다"며 "단기적으로는 11월 금통위와 옵션만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내부변수에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 거래소 시장 거래대금이 최근 5거래일 연속 3조원대로 연중 최저
치를 기록 중이다"며 "현 지수대에서 공격적인 매도세력이 없다는 뜻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은 거래량에서는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휘둘릴 수밖에 없고 시세의 연속성도 떨어진다"며 "이럴 때일수록 명확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낙폭 과대주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주가 조정으로 시가배당률이 커진 종목,IT·자동차 주도주중 실적 개선의 연속성이 담보되는 종목들로 선택의 폭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