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민영화 위해 본격적인 몸값 높이기 돌입

입력 2009-11-10 13:14 수정 2009-11-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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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NIM 1.5% 목표...수신기반 확보위해 M&A 추진

산업은행이 오는 2012년까지 순이자마진(NIM)을 대폭 개선하고 본격적인 몸값 높이기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산은은 민영화를 위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올해 0.48% 수준인 NIM을 내년 1.20%까지 대폭 높이고 상장 예정 시점인 2012년 NIM 1.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일 산은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의 출범으로 인해 16조 가량의 산금채가 넘어가면서 연간 60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줄어든다”며 “거의 무수익 자산이던 공기업 주식도 옮겨가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내년에는 순이자마진이 1.2%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는 “지난달 출범한 정책금융공사에 12개사의 공기업 주식 14조9000억원의 자산과 산금채 16조1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이전했다”며 “정책금융공사에 산금채를 이전함에 따라 산은은 연간 약 6000억원가량의 산금채 이자비용을 지급하지 않아도 돼 현금을 쌓아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산은의 순이자마진은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상 다른 시중은행들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왔다. 산은의 특성상 수익성보다는 국가산업지원이라는 공공성에 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산은은 작년 말 0.74%에서 지난 1분기 0.56%, 2분기 0.45%로 떨어졌다가 10월에 소폭 올라섰지만 0.48%에 그쳤다.

반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작년말 2.31%에서 지난 1분기 1.91%, 2분기 1.72%로 낮아졌지만, 3분기에는 1.93%로 상승해 산은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산은의 순이자마진 개선 노력은 민영화를 앞두고 몸값 불리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산은이 순이자마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는 것은 지분 매각을 앞두고 기업의 가치를 높여 지금보다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한 단계”라며 “하지만 취약한 수신기반으로 인해 순이자마진 개선만으로는 부족한 수익성을 채우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산은이 원하는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해선 하루빨리 다른 금융기관를 인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민영화 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금융기관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지난 2일 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금융기관을 인수하며 수신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는 수신기반 확보를 목표로 두세곳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는 수신기반 외에 다른 쪽 시너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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