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조선업계 경영난에 '초비상'

입력 2009-11-10 13:25 수정 2009-11-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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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S조선 대출자금 1조9천억원 부실 가능성

4만~5만톤급 화학물질 운반선(케미컬선)을 생산하는 SLS조선이 최근 외환은행으로부터 만기도래한 구매자금 상환에 실패하고 차입금 상환을 하지 못하는 등 경영위기에 놓이면서 시중은행들이 비상에 걸렸다.

SLS조선이 은행에 빌린 여신 규모가 1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최근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이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조선업계 경영난에 초비상에 걸렸다.

SLS조선이 최근 외환은행으로부터 만기도래한 구매자금 300억원 상환에 실패한데 이어 영국계 바클레이스은행 파생상품 관련 차입금 14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은행들이 자금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은행권에서는 SLS조선이 은행에 빌린 여신규모가 총 1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이중 80% 이상은 부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SLS조선 부실사태가 현실화 될 경우 최근 수년간 기업 부실 금융사고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 시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를 막 벗어난 은행들이 조선업계 부실사태로 매우 긴박한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만약 부실사태가 일어난다면 은행은 물론 조선업계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은행권이 빌려준 자금은 우리ㆍ국민ㆍ외환ㆍ산업ㆍ기업ㆍSC제일ㆍ하나은행 등이 1조9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해 SLS조선 감사보고서를 보면, 은행들이 이 업체에 대출해준 단기차입금(1년미만)은 우리은행이 880억원, 국민은행 100억원, 하나은행 79억원, 기업은행 60억원, 경남은행 10억원 등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 외환, 국민, 산업, 하나, SC제일, 경남은행 등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SLS조선이) 자금회수가 안될 경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신한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출자금을 지원해준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SLS조선 통영본사에 직원을 긴급히 내려 보내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과 RG(선수금환급보증) 보증금액, 대출 잔액을 안고 있는 외환ㆍ하나ㆍ국민ㆍSC제일은행은 최근 통영본사에 관련 직원을 긴급히 내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결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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