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마이SQL 포기해야 하나?

입력 2009-11-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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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DB시장 독점 우려…오라클-썬 합병 ‘반대’

오라클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합병이 EC의 반대라는 암초에 부딪쳤다. 이에 따라 EC가 문제 삼은 마이SQL 인수에 따른 DB시장 독점 우려에 대해 오라클이 어떤 카드를 뽑아들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공정거래 및 반(反)독점심사 기구인 집행위원회(EC)는 오라클의 썬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대성명서는 내년 1월 19일 EC의 최종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성명서에는 합병 반대가 마이SQL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라클과 썬은 "양사의 합병은 경쟁에 어떠한 위협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EC의 반대 결정은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경쟁과 오픈소스 시장의 역동성에 대해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C가 오라클-썬 합병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오라클이 썬이 보유한 오픈소스 DB인 마이SQL(MySQL)까지 손에 넣을 경우 DB 시장의 독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해 세계 DB시장에서 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IBM(22%)과 마이크로소프트(16.6%)가 이었다.

반면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마이SQL의 매출은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썬은 마이SQL과 미들웨어에서 3억1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썬 전체 매출(114억4000만달러)의 3%도 안되는 규모다.

하지만 마이SQL의 잠재력과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이SQL은 오픈소스 DB의 대명사로 불리우며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유수의 인터넷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 기반이 광범위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C는 합병 승인 조건으로 마이SQL의 분할 또는 다른 처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이 내년 1월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두달안에 오라클은 새로운 대안을 내놓아야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오라클이 새로운 버전의 마이SQL을 내놓거나 마이SQL을 매각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한편 오라클은 이번 EC 판결 이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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