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미국 증시의 강세에 화답하듯 1% 넘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강보합권에서 마감하는데 그쳤다.
서해교전 발생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여전히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장 막판 상승폭을 반납시키며 사흘연속 상승하는데 만족해야했다.
특히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시세의 연속성 마저 떨어지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11월 들어 10일까지 일 평균 거래대금은 3.7조원에 불과하다. 9월 7.5조원, 10월 5.6조원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준인 것이다.
이처럼 시장의 체질 자체가 약화된 가운데 작은 충격에도 시장 전체가 크게 요동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또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주와 원달러 환율 약세 따른 내수주의 적절한 포트폴리오의 배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래에셋 정승재 연구원은 11일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을 감안하면 수출주에 대한 접근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큰 그림상 수출주의 상승 논리가 훼손되지 않고 있다"며 "우선 수출주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어 온 것은 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진국 경기 회복은 수출주에 우호적인 변수다"고 전했다.
또 그는 "국내 수출에서 중국의 긍정적인 역할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내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전기전자, 자동차 부품, 기계류 수입 증가가 전체 수입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관련업체들의 수출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정책 모멘텀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국내 수출주에 중국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은행, 보험, 건설 등 내수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수 있겠지만 수출주를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내증시는 투자심리 회복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 부진을 맞고 있다"며 "또한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지수 상승력이 부족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럼에도 향후 우리 증시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IMF는 G20중 한국의 성장률 조정속도가 가장 크며, 세계 은행 역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수준에서 -0%대로 상향조정 했다"며 "통상 보수적인 추정을 하는 국제기관들이 잇달아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전일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아시아지역의 전자, 반도체 산업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 같은 부분은 우리 증시의 기존 주도주인 IT섹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기존 주도주 중심의 추가적인 증시 상승 가능성을 점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심 팀장은 "최근 국내증시는 통상 지수 하락시 확대되는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에 진입해 있다"며 "이는 옵션만기일 이후에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 할 부분으로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은 유효하며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