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미래형 전기로 제철시대 열었다

입력 2009-11-11 11:08 수정 2009-11-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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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전기로 제철공장...만성적 열연강판 공급부족 해소

동부제철이 전기로 제철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제철회사로의 도전을 선포했다.

동부제철은 11일 오전 충남 당진 소재 아산만공장에서 김준기 회장을 비롯한 동부그룹 임직원과 이완구 충남도지사, 김낙성ㆍ최연희 국회의원, 임채민 지식경제 부 차관, 포스코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철강협회 관계자, 민종기 당진군수, 국내외 철강업체 대표 및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그 동안 이룩한 세계 제일의 냉연강판 전문업체라는 위상을 뛰어넘어 마침내 일관제철회사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며“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생산규모를 1000만톤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철강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 완공된 전기로 제철공장은 기존 아산만공장 부지 50만평 위에 총 투자비 1조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간 300만톤의 열연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단일공장으로는 미국 뉴커(Nucor) 버클리공장의 연간 생산량(250만톤)을 뛰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로 제철 공장이다.

전기로 제철공장이 준공됨에 따라 동부제철은 원료자립의 오랜 숙원을 실현 했으며, 김준기 회장 역시 1970년대 초 합금철사업을 시작으로 철강사업에 뛰어든 지 40년 만에 제철소 건설의 꿈을 이뤘다.

자가 열연원료를 바탕으로 기존 냉연사업의 판매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되어 회사의 수익 창출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8년 한 해에만 760만 톤을 수입할 정도로 만성적인 공급 부족 품목인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 조달함으로써 연간 15억달러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동부제철이 비교적 적은 투자비로 일관제철업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혁신적인 전기로 제철방식을 채택했기 때문.

전기로 제철방식은 1989년 미국 뉴커(Nucor)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래 철강분야의 대표적인 혁신기술로 각광받아 왔다. 전기로 제철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하는 고로 제철과 달리 고철을 녹여 바로 열연강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공장 건설 비용이 고로 대비 1/3에 불과하다. 고철이 재활용이 가능한 원료라는 점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분진 발생량이 적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이다.

특히 이번에 동부가 준공한 전기로 제철공장은 분진과 소음, 에너지 소비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콘스틸(Consteel)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이산화탄 소(CO2) 발생량을 고로 대비 1/4, 에너지 소비량을 1/3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철광석과 유연탄의 매장량이 전세계적으로 한정된 것과 달리 고철은 국내 자급률이 매우 높아(현재 75%) 원료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동부제철의 강점이다.

동부제철은 이번 30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생산 제품과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전기로 제철회사인 미국 뉴커(Nucor)를 뛰어 넘어 ‘경쟁력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동부의 목표다.

이미 지난 7월 1일 첫 열연코일을 생산한 이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전기로 제철공장은 그 동안 시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열연제품을 생산ㆍ테스트 해왔다.

시제품 생산 기간(Hot-Run)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강관ㆍ형강ㆍ건자재ㆍ조선 업계 등 80여 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높은 품질과 정확한 납기로 고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말 베트남지역에 첫 해외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아시아, 중동, 미주, 대양주 등 10여 개 국에 활발하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동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코일은 전체 생산량 중 60% 가량을 자체 소재용으로 사용하고 40% 가량을 외부에 판매할 예정이다. 자가 소재 및 외판 비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어서 시장 대응력이 보다 유연하고 신속해질 전망이다.

열연사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한편, 회사 전체의 경영실적도 올해 초 극심한 철강 경기 침체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을 딛고 지난 3/4분기 경상이익이 678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궤도에 올랐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열연부문의 영업이 확대되는 내년부터는 회사의 수익규모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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