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 주식 사랑

입력 2009-11-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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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ㆍ저평가 메리트 부각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갇힌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국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수익성'과 '저평가'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투자매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기관 매도, 외국인 매수의 수급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많다.

◆수익성ㆍ저평가 부각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규모는 수치로 보면 보다 분명하다.

10월 1일 이후 11일까지 거래일수는 총 29일. 이 기간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9거래일간 3조97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순매도를 기록한 기간은 10일, 매도 금액은 1조6213억원이다.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매수는 보다 뚜렷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8거래일을 제외한 21거래일 동안 2531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519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이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 요인으로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격 메리트'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실제로 외국인은 11월 들어 대만ㆍ인도ㆍ태국ㆍ인도네시아 등 주요 이머징마켓에서 일제히 누적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는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달러 약세와 맞물려 외국인 매수의 수급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차은주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수익의 성장성'과 '저평가된 가격'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투자매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차은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신은 KOSPI가 강한 반등에 성공해 시장 추세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에게 주지않는 이상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이 이어져 매도세를 이어갈 것이고 연기금은 주식시장 상승으로 보유주식자산 총액이 증가되며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고 분석한다.

차 연구원은 "반면 외국인은 한국 경제의 선전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43조원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글로벌 경기는 중장기적인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으며 경기에 민감한 한국시장은 타 경쟁국 대비 경기회복이 더욱 완연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수석연구원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곽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아직 국내 주식시장을 저평가 영역으로 보고 있다"며 "달러화 대비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한다.

또 "펀드멘탈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국내 시장이 매력적"이라며 "내년까지 환율이 110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차익과 주식시장 강세,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박가영 연구원은 악화된 증시에 외국인의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 연구원은 "11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루 순매수 규모는 1000억 원대로 지수의 상승을 견인할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규모 매수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분석한다.

또 "최근 시장 일각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국내 증시의 조정 없는 상승에 대한 부담 및 실적 모멘텀 약화 등 상승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외국인은 변함 없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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