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떠먹는 요거트시장 '무첨가' 전쟁

입력 2009-11-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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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이어 빙그레·매일유업·야쿠르트 플레인 요거트제품 본격 출시

최근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호상발효유(떠먹는 요거트)시장의 새로운 경쟁 아이템으로 '플레인(무첨가)' 제품이 대두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남양유업이 인공 첨가물을 뺀 순수 무첨가 요거트 '떠먹는 불가리스 트루'(사진)를 출시하면서 빙그레, 매일유업, 야쿠르트 등과 함께 '플레인 요거트'제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현재 과즙 등을 함유한 호상발효유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요거트 본연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플레인 호상발효유' 시장에 포문을 연 것은 요거트업계 1위인 빙그레. 빙그레는 지난 1998년 '요플레 클래식'을 출시한 이후 2006년에 '요플레 네이처'를 출시하면서 '플레인' 제품의 터주대감 역할을 시작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6월 색소, 안정제, 향료 등을 전혀 넣지 않은 건강 요거트 '바이오거트 퓨어'(사진)를 출시,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바이오거트 퓨어'는 큰 통에 발효시킨 뒤에 각각 용기에 나눠 담는 기존 방식이 아닌 각각 개별용기에 저지방우유와 유산균을 혼합해 담은 뒤 일정온도에서 자연 발효시키는 신개념 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저지방 우유에 콜라겐을 100mg이나 넣어 젊은 여성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설탕과 색소가 일체 첨가되지 않은 저지방 플레인 요거트 '슈퍼100 프리미엄 화이트'(사진)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플레인 요거트의 차별화를 도모했다"며 "설탕을 대신해 장내 비피더스균 증식인자로 사용되는 프락토 올리고당을 첨가, 장 건강을 돕고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고 지방함량도 낮춰 지방섭취를 꺼리거나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도 무색소ㆍ무설탕ㆍ무향료ㆍ무안정제 등 '4무(無)' 콘셉트를 가진 정통 홈메이드 스타일의 플레인 요거트 ‘떠먹는 불가리스 트루’를 출시했다.

남양유업은 특히 기존 플레인 요거트가 다른 호상발효유에 비해 맛이 없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맛에 중점을 뒀을 뿐만 아니라, 기능성 소재인 아카시아식이섬유와 장 정착율이 높은 비피더스 등을 첨가해 유산균 요거트 본래의 역할인 장 건강도 확실히 챙겼다.

이처럼 유업계가 앞다퉈 '플레인' 제품을 출시하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호도가 고급화․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드러운 요거트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층이 늘면서 유업계의 플레인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상발효유 일반제품과 플레인 제품의 판매비중은 8대2에 지나지 않지만, 플레인 제품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플레인 요거트 시장은 전체 요거트 시장의 4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레인 제품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전체 요거트 시장도 성장세를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상발효유 시장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른 유업계는 앞으로 '플레인' 제품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 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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