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상반기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 감소

입력 2009-11-12 09:42 수정 2009-11-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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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매출액의 51.5% 차지...올 상반기 49.7%로 줄어

동아제약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의 절반 가량을 판매관리비로 쓰는 등 국내 상장 제약사중 가장 높은 판관비율을 기록한 가운데 정작 R&D 비율은 7%대로 여전히 취약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그동안 업계 안팍에서 제약사의 지나친 판관비는 영업이익 등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뿐 아니라 판관비 상당부분이 음성적인 리베이트로 흘러가는 만큼 이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바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시장(거래소)에 상장된 37개 제약사중 지난해 한해 동안 판매관리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제약사는 동아제약으로 총 매출액(7023억원)의 51.5%에 달하는 3614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총 매출액(3908억원)의 49.7%인 1945억원의 판관비를 지출, 매출액 대비 판관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의 거의 절반 가량을 판관비에 쏟아붇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판관비 증가는 연구개발에 대한 상대적 투자 감소와 영업이익 감소 등을 초래할 수 있기에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재무구조 개선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동아제약의 매출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6.4%(450억원)로 판관비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총 매출액의 21.6%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LG생명과학과 비교시 3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 15%를 이상적인 R&D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에 비해서도 절반 이상 부족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동아제약이 스티렌과 자이데나 등 신약개발 을 통해 연구력을 입증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판관비 증가와 낮은 연구개발 비중은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올 8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약가 인하제로 인해 판촉 및 접대가 줄어 3ㆍ4분기 판관비 비중이 업계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교해서는 낮아지겠지만 판관비 지출규모가 계속 순위권에 들어있는 것은 제약사로서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격”이라고 말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최근 발간한 2009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사의 평균 판관비 지출은 매출액 대비 40% 이상으로 제조업의 평균비율 12.2%의 3배가 넘는다.

보고서는 이 같은 높은 판관비는 기업 수익중 많은 부분이 R&D가 아닌 판매 활동에 집중 투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제약산업 시장의 리베이트를 늘리는 구조라고 지적한 바 있다.

A 증권사 연구원은“제약사들이 최근 몇 년전부터 리베이트를 복리후생비 등 판관비 일부로 회계처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판관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공개를 하는 쪽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연구원은“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판관비 지출이 필수겠지만 유독 제약사들의 판관비가 문제화 되는 것은 지금껏 리베이트 지급내역을 판관비로 처리했다는 데 있다”며 “최근에는 이에 대한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회사들은 인건비 등 타 계정과목으로 리베이트를 처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판관비로 처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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