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사가 노동조합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데 이어 한국가스공사도 단협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노조측은 사장 불신임 투표로 맞서고 있어 공기업 노사간 갈등이 당분간 증폭될 전망이다.
가스공사 사측은 12일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11일 오후 노조와의 단체협약 해지를 결정하고 이를 노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임금인상기준과 전임자 업무복귀, 유니온숍(입사시 노동조합 자동가입) 등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이 단협 해지를 통보하더라도 일단 6개월간은 현 단협은 유효하나 이후에는 효력을 상실하므로 노사는 새로운 단체협약을 맺어야 한다.
앞서 지난 4일엔 한전 산하 5개 발전사 사측이 사장단 회의를 열어 "고질적 노사분규와 반복적 파업으로 얼룩진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단협을 해지한다"고 이를 노조 측에 통보했다.
발전사 노사와 가스공사 노사는 그동안 단협 개정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이같은 사측의 단협 해지 통보에 대해 노조측은 사장 불신임 투표로 맞서고 있다.
발전노조 남동발전본부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벌인 결과 73.5%가 투표에 참여해 이 가운데 89.1%의 찬성률로 불신임을 가결했다.
사장 불신임 의결이 법적 효력은 없지만, 사측이 계속 노조에 대해 강경자세를 고수하면 사장의 실질적 경영활동을 막겠다는 게 노조 측의 방침이다.
5개 발전사 사장 가운데 장 사장만을 대상으로 불신임 투표를 벌인 데 대해 노조 관계자는 "장 사장이 노조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단협 해지통보와 사장 불심임 투표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노사 갈등은 당분간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