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조 선거유세 고객이 들을 필요 있나? "

입력 2009-11-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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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에 선거유세를 하기에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 줄 알았어요”

지난 11일 기업은행 한 지점을 방문한 고객이 노조위원장 후보의 연설을 듣고 한 말이다.

최근 기업은행에서는 오는 12월 1일 열리는 노조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다른 선거와 마찬가지로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공약을 내세우고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각 지점을 방문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 후보자가 은행에서 가장 바쁘다는 점심시간 직후 지점을 방문해 업무를 보던 직원들과 업무를 보러왔던 여러 고객들이 업무에 차질을 줄 정도의 홍보에 열중해 고객들에게까지 피해를 줬다.

통상 금융권에서의 노조위원장 후보들의 선거유세는 영업시간전후에 지점을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와 한곳이라도 더 방문해 사전에 표심을 잡고 인지도를 높이려는 그 나름대로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바쁜 영업시간에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고객에게 까지 피해를 주는 홍보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든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은행 노조위원장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공약들인 근무시간 정상화 노력, 임금삭감 반대 투쟁 등을 내방 고객들에게도 이해시킬 이유가 있냐는 반응이다.

선거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마음이야 급하겠지만 고객을 가장먼저 생각한다고 자부하고 홍보하는 은행에서 방문한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따가운 눈총을 받을만한 그런 과열된 선거양상은 보여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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