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일을 맞아 오전장부터 혼조 장세 속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음에 따라 오후들어 낙폭을 줄인 채 보합권을 맴돌고 있다.
12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60원 내린 1157.30원에 거래되며 전날 종가 부근을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성태 총재가 사실상 출구전략 지연 흐름이 국제금융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저금리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환율 하락 모멘텀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 안팎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었으나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원화 강세에 대한 베팅이 강화되며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환율이 낙폭을 줄인 채 보합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금리동결에 대해 전반적인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는 점과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 유지가 중장기 관점의 달러 약세 기조를 공고히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 모멘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환율이 당국의 개입 사정권으로 들어온 만큼, 일시적으로 상승 압력에 꾸준히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실제 매수 개입으로 추정되는 스무딩 물량이 꾸준히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11월 금통위가 저금리 기조 지속 유지를 재차 확인시킨 상황이라 이 재료가 11월 들어 급반등세로 돌아선 통화스왑 금리와 스왑포인트의 상승 압력을 제한해 단기적으로 환율 반등 시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1월 금통위를 전후로 확실히 혼조세가 뚜렷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면서 "장 마감전까지 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 속 시장 참가자들의 소극적 플레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