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쓰리콤을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따라 이 분야의 터줏대감인 시스코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 해졌다.
HP는 총 27억달러(주당 7.90달러)에 쓰리콤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가격은 당일 마감된 쓰리콤의 주가 5.69달러에 39%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쓰리콤은 지난해 1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솔루션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특히 자회사인 H3C는 중국 네트워크 스위치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중국시장의 기반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P는 PC 수요 감소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가운데 이번 쓰리콤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시장으로의 진출을 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쓰리콤의 네트워크 사업을 EDS의 컴퓨터 서비스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HP와 쓰리콤의 이사회는 합병을 모두 승인했으며, 이번 인수 작업은 내년 상반기에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