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中 위안화 절상 시사..원ㆍ달러 영향은?

입력 2009-11-13 08:11 수정 2009-11-1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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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달러만이 아닌 주요 통화들과 연계해 책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위안화 절상 논의가 재차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은 이를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해석하면서 중국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함에 따라 달러가치 하락과 신흥국 통화 가치 절상 속도가 향후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향후 환율 산정 방법을 바꿔 위안화를 절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내놓은 일종의 선물 성격이 짙다고 대체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같은 해석에도 불구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수반되는 효과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현재 고정환율제에 가까운 통화정책 기조 유지로 여타 통화가 입는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연간 수천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달러당 6.82위안 선에서 거의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고 여타 신흥 아시아 국가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게 현실이고 위안화 저평가로 인해 비롯된 글로벌 경제 불균형 또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올들어 한국과 일본 및 주요 아시아국가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평균 10~20% 이상 뛰어 오른 반면 위안화는 제자리를 고수하면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 시장 국가들을 중심으로 급격한 달러 하락에 따른 자국 통화 평가절상을 인위적으로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 또한 이와 완전히 무관치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센터 관계자는 "물론, 중국이 환율 관리를 엄격하게 해 나간 영향이 이러한 움직임을 유발한 주된 이유는 아니나 심각한 무역 불균형과 통화 가치의 차이로 투기성 짙은 캐리 자금이 아시아 지역으로 몰려드는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중국 당국의 입장 변화에 일부에서는 향후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 기대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가파른 하락 기조를 접고 단기적으로나마 속도 조절 차원의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지 않겠냐는 기대가 일고 있는 것.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 심리가 한 풀 꺾이면서 말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중국 인민은행이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시사하기 전까지 원ㆍ달러 환율은 무려 23원 이상 급락했지만 발표 이후에는 ▲당국의 개입 경계 우려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 ▲위안화 평가절상 시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환율 하락 속도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는 역외시장 참가자를 중심으로 향후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진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되며 달러당 원화값의 급격한 강세 역시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가능하다.

BNP파리바는 이와 관련, "중국이 조만간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게 될 경우, 중국이 워낙 큰 시장인 터라 주요 이머징 국가들이 위안화 절상 혜택의 우산 속에 편입될 것"이라며 "신흥 통화의 급격한 강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3일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밤 뉴욕증시가 그동안의 오름세를 접고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과 증시 하락에 따른 고수익수요 자산 감소세를 반영한 달러화 상승 전환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도 1160선 초반에서 거래가 마감돼 개장전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0.75원을 감안시 이날 선물환율은 전일 현물환 종가 1157.30원 대비 4.95원 올랐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뉴욕증시가 그동안의 랠리를 접고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자금을 이동시킨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달러화 매수 유인이 재차 살아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딜러는 "외환당국이 연일 달러 매수 개입을 단행하며 달러화의 하락세를 막아선 결과 전저점 하향 이탈 가능성이 낮아졌고 최근 주변 움직임도 달러화의 끝없는 추락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원ㆍ달러 환율 역시 급락세를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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