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포기에 외환은행만 '초조'

입력 2009-11-13 10:29 수정 2009-11-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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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 매물 너무 많아...산은 태도 예전같지 않아

효성이 지난 12일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철회하자 외환은행이 다급해졌다.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는 1년내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려 하고 있어 하이닉스를 포하한 경영권이 없는 출자전환 주식을 빨리 처분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되도록 빨리 새 인수자를 물색해 하이닉스 지분매각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매각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수합병(M&A)시장에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의 대형 매물들이 나와 있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유동성자금이 풍부한 하이닉스가 우선순위로 매각이 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하이닉스를 공개 입찰을 한다고 해도 4조원에 가까운 초대형 매물을 인수할 능력이 있는 기업을 찾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등 최근 대형 M&A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어 하이닉스의 재매각 작업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해외 매각을 배제한 채 국내 기업군을 대상으로 매각을 재추진할 수밖에 없어 더욱 어렵다"고 전망했다.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해 산은의 태도가 변했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수개월 전까지 산은은 하이닉스 매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역시 하이닉스 원매자를 알아보는 등 매각에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산은금융지주가 출범하고, 산은이 하이닉스 지분을 모두 정책금융공사로 넘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매각을 서두르겠다고는 했으나, 예전처럼 적극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산은을 든든한 후원군으로 생각했던 외환은행으로선 당혹스런 일이었다.

또한 민 회장은 내달 중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주간사를 선정, 내년 초에 매각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이미 하이닉스에 대한 매각에 대해 적극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민 회장이 "외환은행보다 해외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한 발언도 외환은행에 악재로 해석했다. 이는 하이닉스 매각을 서두르려는 외환은행과 궤를 같이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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