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3일 시중 자금의 은행 독점화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며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0월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시중 자금의 은행 집중 현상과 보수적인 대출 태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대출의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됨에 따라 은행은 순이자마진을 적극적으로 관리했고 수익성 제고에 상당히 주력한 모습이었다는 것.
서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4분기 조달한 고금리 예금의 재유치 과정에서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저금리 예금으로 전환에 성공하면서 순이자마진 개선의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가격 등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에도 불구, 적극적인 여신 관리를 통해 향후 은행의 여신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실제 소득 증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가계 부채만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출을 늘릴 경우 신용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고려, 은행은 대출 증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10월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이 30%를 상회하는 등 시장의 대출 수요를 정부투자기관이 보전하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
서 연구원은 "이처럼 은행으로의 시중자금 유입 현상은 상당 기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제 주체의 자산운용 패턴이 부동산 중심으로 사실상 전환된 영향도 이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