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소비심리 악화와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상승세로 마쳤다.
다우산업평균은 13일(현지시간) 현재 전일보다 0.72%(73.00p) 오른 1만270.47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도 0.88%(18.86p) 오른 2167.8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93.48로 0.57%(6.24p)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7.50으로 1.12%(3.50p) 상승했다.
이에 미국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산업평균은 이번 한주간 2.5%, S&P500지수는 2.3%, 나스닥은 2.6%씩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 애버크롬비앤피치와 JC페니, 월트디즈니 등이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중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 소식이 알려져 일시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악재는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돼 재차 상승폭을 키웠다.
캐주얼 의류업체인 애버크롬비앤피치는 3분기 순이익이 주당 30센트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인 주당 20센트를 크게 넘어서면서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월트디즈니는 실적과 전망치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5% 가까이 상승했고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도 실적 전망 호전에 힘입어 5% 넘게 올랐다. 유통 관련주의 전반전익 강세 속에 이날 증시에 상장한 할인매장 달러제네럴과 청소년 의류업체 루21은 각각 8.29%, 27.89%씩 상승했다.
굿이어타이어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한 데 힘입어 4% 이상 올랐고 퀄퀌도 웰스파고가 '수익률상화'로 올리면서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미시간대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6.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70.6에서 71.8로 상승할 것이라고 본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9월 73.5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美 상무부는 이날 개장 전 9월 무역적자가 18.2% 증가한 36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20억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지난 1999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하지만 증시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가 0.7%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물가는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8개월 가운데 7번에 걸쳐 상승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59센트 내려 배럴당 76.3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