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이 환각증세를 호소하다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례가 보고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타미플루 복용후 구토등의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으나 환각증세 부작용이 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타미플루의 부작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타미플루를 복용한 14세 이모군이 아파트 6층에서 투신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이군은 투신 당시 환각과 환청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팔과 다리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은 없는 상태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군은 가슴이 뛰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환각까지 들렸다고 가족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질병관리본부는 합동으로 약품 및 환자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보건당국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질 때까지는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 2007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가 환각증세에 이은 투신이 연이어 보고된 적이 있어 이번 사건이 타미플루로 인한 직접적인 부작용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