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순환기계통 질환인 저혈압 실진료환자수가 2001년 9천명에서 2005년 1만명, 그리고 2008년에는 1만3천명으로 나타나 최근 8년간 40%이상 증가(연평균 5.0% 증가)했다.
성별 실진료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남성이 5천명, 여성은 8천명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1.6배 이상 많았으나, 최근 8년간 성별 실진료환자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은 10.9%, 여성은 2.4%로 남성 증가율이 여성의 경우보다 4.5배 이상 컸다.
저혈압 실진료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70대 이상 노인층으로, 최근 8년간 70대는 2.4배, 80대 이상은 2.9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30~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까지는 오히려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하다가 70대 이후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50대까지는 여성이 남성보다 실진료환자수가 많았으나 60대 이후부터는 오히려 남성이 여성보다 실진료환자수가 많았다.
10만명당 성별ㆍ연령대별 저혈압 실진료환자수는 2008년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80대 이상이 16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70대가 120명, 60대 58명 순(順)이었으며, 여성은 70대 71명, 80대 이상 68명, 60대 49명 순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혈압 진료에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1년 대비 2.9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가 2.0배 증가한 데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일산병원 심장내과 전동운 교수는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으나 간혹 어지러움증이나 전신무력감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실신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저혈압 환자는 탈수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난다든지 하는 등 갑작스러운 체위 변화와 같이 저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하며, 혈관 확장제와 같은 약물의 투여에 신중해야 하며 평소 건강한 식생활 습관이나 운동을 통해 혈관, 특히 동맥을 튼튼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