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전망치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2.5% 선에 그치고 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160만 배럴 증가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이 10% 이하에 머물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수급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고유가 시나리오 하에서는 연평균 가격이 85.59달러까지 급등하고,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 등으로 수급이 어려워지면 100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예측했다.
이문배 선임 연구위원은 "산유국도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즐기고 있지만 급상승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 약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6월 t당 386달러까지 급락했던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내년에 기준 시나리오 하에서 t당 552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예측치는 올해 1~8월 도입 평균가(510.8달러)보다 8.2% 오른 가격이다.
이밖에 석탄 가격은 t당 105달러로, 올해 10월 가격(t당 87달러) 대비 20%가량 오르고, 알루미늄(t당 1955달러)과 구리(t당 6513달러)도 각각 6.59%, 5.11%씩 상승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 3월 이후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의 단기변동은 수급보다 달러화 약세에 의한 투기수요 변수에 따라 더 크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내년도 세계 에너지 및 원자재 수요는 대체로 증가하겠지만 글로벌 경제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수요 변동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