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부의 증시 모멘텀 부재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지난 주 중반 이후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했으며 펀드 환매 지속 그리고 고객 예탁금 감소 등에 따른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실제 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 거래량이 급감해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증시가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감을 주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소비심리 악화와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상승세로 마쳤다.
비록 현재 선진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의 안정감이 국내 증시에도 어느정도 안정감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 코스피지수가 120선을 중심으로 다시 저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금주 각종 경기지표가 호전적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16일 "현재 코스피의 수준은 중기매수에 무리가 없는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에너지 약화로 전저점 부근인 120일선에서의 테스트 과정을 거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120일선이 전저점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전저점에 대한 지지력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함께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모멘텀 약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MSCI Korea 12개월 Fwd EPS가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 주말 12개월 Fwd PER이 9.9배까지 하락하며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선진국 증시의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역배열로 인한 탄력둔화는 불가피하더라도 코스피지수가 120일선을 하향이탈하고 하락추세가 강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따라서 이번주에는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를 중기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는 "국내 증시에서는 원화강세 → 수출기업 실적둔화 우려 → 더블딥 우려감 확산 → 모멘텀 실종 → 주도주 실종의 악순환 고리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 연중 최저수준의 거래규모는 그에 따른 결과물이다"며 "현재의 악순환 고리가 깨지지 않는 한 증시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당분간 시장의 흐름은 지난주와 같이 제한적 범위에서의 기술적 수준에 그치는 등락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120일 및 20일 이동평균선을 각각 하단과 상단으로 설정하는 좁은 박스권에서의 횡보세를 염두에 두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업종별 대응보다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기술적 매매의 접근이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지수의 방향성은 해외 모멘텀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며 "이번 주 다양한 매크로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지만, 무엇보다 주초 소매판매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소비회복 여부가 미 경기 회복의 강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60일선을 이탈한 이후 증시가 빠르게 120일선까지 후퇴했다는 점과 지난 주 20일선 돌파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시 120일선 지지 여부를 다시 테스트할 것이다"며 "매매 주체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기라는 점에서 주요 지지선의 지지여부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시점으로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120일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