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6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 시사와 관련해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그 이유로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선진국 수요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라는 사실도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위안화 절상은 한국경제에 수혜이자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달러화에 고정된 위안화가 절상을 재개한다면 대중국 수출기업과의 가격경쟁력은 제고될 수 있으나 이 역시 지나친 기대"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한국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원화 절상 속도를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 주도 하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민간 주도로 자연스럽게 이전되기 위해 금융완화조치가 좀 더 지속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 만큼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외국인의 국내채권 재정거래유인을 다소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의 국내증권 매수세는 계속될 것이나 매수 강도가 약화돼 원화의 절상 흐름이 단기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