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강동원(28)은 꽃미남으로 통한다. 스스로도 부정하고 싶지 않은 수식어다.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전우치’에서 강동원은 타이틀롤이다. 도술 실력은 뛰어나지만, 풍류와 여자에 더 관심이 많은 캐릭터다. 조선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가 그림 족자에 봉인됐다가 500년 뒤 요괴를 잡는 임무를 위해 현대에 나타난다는 스토리다.
액션과 와이어의 영화 전우치에서 강동원은 꽃미남 전우치가 된다.
강동원은 16일 “좋은 말이면 다 좋다. 잘 생겼다고 해도 좋고, 꽃미남이라고 해도 좋다”면서 “꽃미남이란 수식어가 있으니 연기하는데 지장이 있다는 편견을 깨는 것도 즐거움”이라고 전했다. 꽃미남 라이벌로는 현빈(27)과 조인성(28)을 추가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이렇게 힘든 영화가 될지 몰랐다. 목숨 걸고 찍었다”고 토로했다. “와이어 연기가 진짜 무서웠다. 떨어지면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며 공포에 떨었다.
전우치의 맞수 ‘화담’ 역의 김윤석(41)은 “강동원이 와이어와 혼연일체가 됐다면, 난 와이어를 장악했다”고 자랑했다. “몸으로 이겨내고 버텨서 와이어 선을 구부렸다. 난 부양가족이 있기 때문에 와이어 높이가 좀 낮았고, 주로 눈빛이나 표정으로 도술을 부렸다”는 너스레다.
와이어 액션이 많지 않았던 임수정(29)은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단순히 한 가지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미스터리한 부분, 약간 이상한 여자라는 느낌도 있다. 이상한 여자가 될수록 감독은 좋아했다”며 웃었다.
최동훈(38) 감독은 “처음 찍으면서 ‘지옥에 들어왔구나’를 느꼈고, 중반부터는 어떻게 나올지 불안해하며 촬영했다. 마지막으로 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새로운 액션이 구현될 것”이란 자신감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