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견고한 하방경직성 "오늘도 어렵다"

입력 2009-11-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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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2거래일 연속 연저점 기록을 재작성하며 레벨을 낮춰가는 모습이지만 1150원 부근에 형성된 견고한 하방경직성에 번번히 하향 이탈에 실패하고 있다.

미 달러화가 약세 기조로 접어든 가운데 재개된 글로벌 증시 랠리에 환율 하락 압력이 상당한 모습이지만 이 같은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는 물론 외환당국도 1150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구축했기 때문.

실제로 전일 원ㆍ달러 환율은 장 중 115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했으나 이후 실수급 관련 달러화 매수세 등장으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KT가 교환사채(EB) 자금 결제 용도로 2억 달러 가량을 서울환시에서 사들인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여전했고 기업들이 달러화 물량을 상당부분 정리해 원화 수요가 제한된 점이 맞물려 환율 급락세가 제한됐다는 것.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금주 들어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밤사이 뉴욕 금융시장 분위기를 반영 달러화 매도 위주로 장세 대응에 나서며 환율에 방향성을 설정한 이후 거래 규모를 줄여 나가고 이후 장 중에는 역내 참가자들간 수급 공방으로 환율 흐름잉 혼조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최근 장 초반 115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하다가 개입 우려와 역외 거래 축소로 이내 1150선 위로 복귀, 실수요 관련 매수 세력과 하락 압력에 기댄 달러 매도 세력간 수급 공방이 팽팽한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서울환시를 조망해보면 최근 KT의 EB 물량 및 국민연금의 HSBC 타워 구입자금 달러 수요는 일시적인 상승 재료라는 점에서 원ㆍ달러 환율 하락 분위기를 상승으로 돌려놓기에 다소 힘에 부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KT 및 국민연금 관련 달러 수요 처리가 일단락 되고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확실한 달러 매도 스탠스를 유지하지 않는 한 원ㆍ달러 환율의 1150선 아래로 연착률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밤 뉴욕증시가 미국의 지난 10월 산업생산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원자재주 반등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고 이에 역외 선물환율이 소폭 하락한 영향으로 사흘째 내림세를 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개장 전 역외 선물환율이 보합권에 머물고 1150선 부근에 견고히 구축된 달러 매수 수요가 여전한 만큼 전일과 유사한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하지만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두고 밤사이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저금리 지속 관련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추세가 약화돼 15개월래 최저치에서 강하게 반등해 역외 세력이 달러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 경우 환율은 1150선 중후반에서 그간 하락세를 접고 서울환시 전체가 숨고르기 박스권 장세로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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