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선물 시장 개장 이틀째 거래소에서 만든 글로벌 HTS를 사용해 본 결과 기존 증권사의 HTS 대비 현격하게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서 만든 글로벌HTS는 상식 이하 수준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 매매에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본 기자가 글로벌 HTS를 사용해 본 결과 설치 후 첫 실행부터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초기엔 오후 5시 40분부터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나왔지만 계속해서 사용자정보 에러 메시지가 연달아 뜨더니 50분이 넘어서야 제대로 실행됐다.
이후 거래가 시작됐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챠트 역시 상당한 렉 현상들이 발생했고, 시세 역시 끊김 현상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실시간 매매를 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은 거래소가 제공하는 글로벌 HTS로만 거래할 수 있어 증권사 HTS로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더욱 활발한 거래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경우 본격적인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해야만 활성화될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이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선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미 지수선물과 옵션에서 충분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량 자체가 미미해 수익이 되지 않는 야간선물을 위해 새로운 HTS를 개발할 이유가 없다는 것.
또 다른 전문가는 “거래소가 기본적으로 증권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다 보니 HTS 개발에서 상당히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기존 증권사 HTS에 익숙한 국내 투자자들이 봤을 때 적어도 10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현재의 글로벌 HTS에 대해 불만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거래량 역시 첫날 대비 오히려 줄어들어 야간 선물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거래소에선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기존 증권사의 HTS에서도 매매가 가능토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익숙한 HTS를 바꾸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중반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의 진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의 경우엔 HTS 주문이 막혀 있는 기관들이 많다. 따라서 현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약관을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결재시스템이 원화 기준으로 돼 있다보니 접근하기 어렵고, 환헤지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야심차게 진행된 야간선물 개장이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