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 중·고생 대상 피임 및 성교육 실시

입력 2009-11-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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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 우먼(Wise Woman) '피임ㆍ생리 이야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19일부터 전국 중고생을 대상으로 피임 및 성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중고생 겨울방학 전까지 중ㆍ고등학교에서 진행되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의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직접 강의에 나설 예정이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성폭력, 인공임신중절과 같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성과 피임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심어주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제대로 된 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 자발적으로 전국 중고생을 대상으로 피임 및 성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2007년 전국 주요도시 19~34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여성의 피임에 대한 인식과 행태 조사'에 따르면 피임 관련 교육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의 52.4%만이 경험이 있다 응답했다.

이들이 경험한 학교 피임 교육의 유용성에 대한 평가는 3.61점으로 성교육 기관(4.23점), 심지어 부모(4.14점) 보다 낮게 나와 타 피임 교육 주체와 비교할 때 그 유용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학교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성문화나 수준에 맞는 피임교육과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이번 강의는 수박 겉핥기 식 피임, 성교육 내용에서 벗어나 개방화된 성문화에 노출된 10대 청소년들의 수준에 맞춘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구성된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직접 학교를 방문, 실제적인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임신 후 증상과 인공유산의 폐해에 대해 알리는 한편, 먹는 피임약을 비롯한 다양한 피임법 등 피임 교육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그 밖에도 주요 성병, 성폭력에 따른 대처 방안 등에 대해 현장감 있는 강의를 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의견을 개진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토론식 방법을 통해 교육할 예정이다.

실제로 미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선진국의 경우 국내와는 대조적으로 학교에서 피임법 등의 구체적인 성교육 시간이 교과과정에 배정되고 있으며, 성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예정된 중, 고등학교 이외에도 성교육 진행을 원하는 학교에서는 전화로 추가 신청도 가능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이번에 실시하는 성교육 강의를 통해 10대 청소년들이 지금까지 터놓고 얘기하지 못했던 성과 피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고, 자신의 인생을 건강하게 계획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무료 성교육 일정

11월 19일: 경북사범대부설고등학교, 대일관광디자인고등학교

11월 23일: 의정부여자고등학교

11월 24일: 시흥고등학교

11월 25일: 경신여자고등학교, 안양여자상업고등학교,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

11월 26일: 천안용화고등학교

11월 27일: 분포고등학교, 삼일상업고등학교

11월 30일: 중일고등학교, 늘푸른고등학교

12월 1일: 무학여자고등학교, 잠실여자고등학교

12월 2일: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 한성고등학교, 세화여자고등학교

12월 3일: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 천안여자고등학교

12월 4일: 언남고등학교, 광문고등학교, 덕문고등학교

12월 5일: 동구여자상업고등학교, 검단고등학교

12월 7일: 금곡고등학교, 산곡고등학교

12월 8일: 쌍용고등학교

12월 10일: 서울문화고등학교

12월 11일: 한강미디어고등학교

12월 18일: 성덕여자상업고등학교, 세화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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