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1150선 초반에 구축된 공고한 하방경직성 앞에 장 후반까지도 보합권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2시 38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60원 내린 1153.50원을 기록중이다.
개장 전 뉴욕 금융시장 개선 흐름을 반영해 하락 출발했던 환율은 두터운 매물벽에 가로막혀 오전내 1150선 초반 부근을 넘어서지 못했다.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우려 및 달러화 추격 매도에 대한 피로감 누적, 그리고 금주 들어 본격화된 한전 EB 상환 물량 등이 꾸준히 흘러나오며 환율 낙폭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자금 상환용 한전 EB 물량은 이날까지 전체 12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 시장에서 소화된 것으로 외환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이틀간 2억 달러씩 달러화를 사들였다.
원ㆍ달러 환율이 이처럼 추가 하락에 애를 먹는 모습을 연출함에 따라 1150선 아래서 단기 저점이 형성될 것이라는 당초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며 일부 역내 참가자들은 숏에서 롱으로 돌아서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은행권 숏커버 물량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고 수입업체도 현 구간을 단기 저항선으로 인식하며 결제 수요를 내놓는 등 롱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외 참가자들이 별다른 달러 포지션을 설정하지 않은 채 거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1150선 중반 부근에서 여전히 매도 물량을 대기해 놓고 있어 환율이 오르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사이에 수급 공방이 팽팽한 가운데 환율은 1150선 초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극도로 좁혀진 레인지 장세 속 답답한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달러에 매도 스탠스가 여전하지만 서울환시 수급 여건상 금주 들어 매수 유인이 상당히 많아 당분간 이 같은 정체된 흐름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