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차휴가 의무사용 '찬반양론'

입력 2009-11-18 16:28 수정 2009-11-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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贊 '재충전 기회' VS. 反 '월급봉투 얇아져'

시중은행들이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시행하면서 은행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임금반납과 연차휴가 등으로 월급봉투가 얇아지고 장기간 휴가로 업무량이 늘어난다는 불만이 나오는가 하면 그동안 막중한 업무에 짓눌리다가 휴무를 가지면서 재충전 기회를 가질수 있다는 긍정론도 대두되고 있는 것.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원들 사이에 연차휴가를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파들은 연말을 맞아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연차휴가를 강제로 사용하면서 부담스러운 휴가를 즐겨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휴가 때 상사들 몰래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업무파일을 담아 집에서 일하는 편법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것.

은행권 한 관계자는 “휴가 중에는 사무실에 와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직원들은 상사 몰래 USB를 통해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상사들 역시 이를 알고 있다고 해도 눈감아주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귀뜸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연봉을 삭감하고 연차휴가까지 강제로 사용하도록 규정해 직원들 사이에 월급이 줄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휴가가 끝나고 회사로 돌아가면 평소보다 2~3배 업무량이 늘어나있어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 지점 한 은행원은 “최근 퇴근시간도 빨라지고 연차휴가까지 눈치 안보며 즐길 수 있다”며 “급여가 줄어드는 부분은 조금 안타깝지만 그동안 쉴 수 없는 날짜에 휴가를 보낼 수 있어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연차휴가 의무 사용제를 처음 도입하면서 은행들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의견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니 만큼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불안한 요소가 없도록 정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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