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보는데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지수 60일선이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이 구간의 돌파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와 더불어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전날 보다 16.57포인트(1.03%) 상승한 1620.54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 보다 3.23포인트(0.68%) 오른 475.77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외국인과 프로그램이었다. 전일 미 증시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소폭 조정이 예상됐으나 외국인들이 현물 시장에서 6400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또 프로그램 거래에서도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에서는 700억원가량 순매도했지만 비차익매수세 주도로 총 5000억원 가량 순매수가 유입됐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즉,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 선행지수의 증가율상 위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지속되며 하락 반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시장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의 경우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 어느정도 지수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0월 초의 조정 당시 16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한 바 있어 어느 정도의 저항이 있으리라는 예상은 가능하지만 현재 주목해야 할 것은 거래대금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 지수의 단기 저점이 거래의 저점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증시의 상승에 거래량이 동반되고 있는 것은 의미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급측면에서 프로그램 매매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며 "지난 주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권으로 접어들었던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는 현재 플러스 권으로 반전된 가운데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는 추이에 있다"고 전했다.
심 팀장은 "배당 투자를 감안한 매수차익잔고 유입을 기대해 볼 때 이러한 흐름은 연말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기관의 연말효과 대두 가능성까지 감안해본다면 전체적으로 기관의 수급은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