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英 언론이 한·미 정상회담을 보는 시각

입력 2009-11-20 08:24 수정 2009-11-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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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한국의 마음 얻는데 중국의 도전 받아...MB 스웨터 착용 '과시 외교' 펌하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방한에 대한 영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하나는 미국이 한국에 점차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역할로 한국의 마음을 얻는데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탄소배출 감소 의지를 보이기 위해 양복속 스웨터를 오마바에게 보여준 것을 놓고 과거 다른 지도자들이 보였던 것으로 효과 없는 '과시외교'라고 펌하했다.

◆ 美,한국의 마음 얻는데 중국의 도전 받아

안보문제컨설팅 기관인 컨트롤 리스크의 앤드류 길홈 선임분석관은 19일“비록 이명박 대통령 하에서는 덜하겠지만, 한국은 궁극적으로는 중국쪽으로 더 표류할 것이라는 것이 장기적인 관측”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점차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의 역할로 미국이 한국의 마음을 얻는데 중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분석했다.

과거 20년 전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상황은 간단했다. 미국은 이론의 여지없는 한국의 주된 동맹국이자 무역파트너였다. 당시 한국과 공산주의 적성국 중국을 운항하는 항공편은 주 1편뿐이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미국이 더 이상 '유일하게 주목받는 국가'(the only show in town)로 비치지는 않는 국가가 된 한국에 도착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현재 한-중 항공편이 주 642편에 달하는 가운데, 한국의 제일 무역파트너이다. 미국은 여전히 한국 제일의 정치적 동맹국이지만, 오바마의 명랑한 한국문제 관련 언급들은 한국에 대해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전적으로 주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군사적 측면에서 양국 유대는 미국의 대한방위공약 의지와 함께 여전히 확고하다. 하지만 무역협정과 북한핵무기 같은 중대 문제들은 남북한에 대한 중국 역할이 증대된 반면, 미국에서는 중심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 보즈워스 방북, 큰 합의 없을 것

한편, 연내에 스티븐 보즈워스를 특사로 평양에 파견할 계획에 대해, 양국의 입장을 개진하는 정도일 뿐 큰 합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연내에 특사를 평양에 파견할 계획이지만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그 일을 해낼 적임자인지 확신하지 못 한다는 반응이다.

보즈워스는 미국에서 대학교수 일을 계속하면서 오바마에게 특별대표로 발탁된 파트타임 외교관이라는 것이다.

결국 지렛대나 정치적 의사 결정권이 없어 결국 북미 양자대화가 다만 양국이 자국입장을 개진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국의 언론들은 오바마가 의미 있는 결과를 원했다면 다른 인물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 MB 양복속 스웨터 효과없는 과시 정치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양복속 스웨터를 버럭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인 것에 대해 '과시 외교'라며 펌하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첫 방한에 앞서 몸집을 불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내각은 갑작스러운 한파 속에서 상징적으로 평소보다 실내온도를 낮춘 회의실에서 한국의 탄소배출을 감축하기로 결정하면서,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한국이 어떻게 2020년까지 탄소배출 수준을 2005년 수준보다 4% 감축할 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과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기 위해 의복을 사용한 다른 지도자들의 기록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 한 지 몇 달이 지나, 에너지 위기가“윤리적으로 전쟁에 상응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가디건을 입었다.

그러나 폰티악 트랜스가 전성하던 시기에, 에너지를 절약하고 희생하자는 카터 전 대통령의 호소는 미국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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