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으레 회자되는 단골 메뉴와도 같은 배당주 투자에 대해 올해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 박가영 연구원은 20일 “올해 배당 투자의 매력도는 예년만큼 크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배당주 투자대상 내 옥석가리기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실적은 견조했지만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현금을 쌓아두자는 기조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
아울러 이 부분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주주들 역시 무리한 배당 요구에 나설 가능성도 적다는 것이다.
또한 배당 매력도가 높아질 때 배당주와 더불어 언급되는 우선주가 보통주와 주가 괴리율이 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배당 투자 유인이 크지 않은 상태라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우선주는 통상 강세장에서 보통주와의 괴리를 좁히는 특성이 있지만 강세장에서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 비율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년 우선주 주가 비율 평균치는 69.6%이지만 전일 종가 기준 우선주 주가 비율은 63%에 불과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을 앞둔 현재 배당 우위를 가진 우선주가 돋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그럼에도 아직 보통주와의 주가 괴리율이 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배당 투자 유인이 크지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에서 배당주 투자대상 내 옥석가리기가 더욱 필요하다”며 “올해 순이익 증가율과 지난해 배당성향 등을 토대로 매력적인 종목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한화석화, SK케미칼, 엔씨소프트, CJ제일제당, SKC, 삼성전기, 삼성SDI, GS, 한일시멘트, KT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