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개장 전 뉴욕증시 하락 마감 및 달러화 강세 전환, 역외 선물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주일 만에 1160선으로 재차 복귀했다.
오전 10시 13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90원 오른 11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업체에 대한 전망악화로 뉴욕증시가 지난 밤 급락세를 연출, NDF 선물환율도 전일 서울종가 대비 약 5원 가까이 상승하면서 이날 원ㆍ달러 환율도 갭업 출발하며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역외 참가자들이 전날 장 후반 달러 매수세 유입에 이은 금일 장 초반 달러화 매수를 지속함에 따라 환율에 상승 압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역내 참가자들도 결제가 네고에 현재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고 은행권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숏커버 움직임을 이어가눈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외화유동성 규제안 발표와 브라질 정부의 자국통화 절상 제한 방안 발표도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심리를 매수로 돌려놓은 것으로 현재 풀이되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주말 거래일인 금일까지 한전의 교환사채 상환 자금 마련이 서울환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달러 수요 우위의 시장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들이 전일 국내증시에서 메릴린치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규모 스위치 트레이딩으로 약 5억 달러 가량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이와 관련한 달러 공급 압력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역외 달러화 매수세가 되살아나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금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한전 등 달러 매수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날 1160선 안착 여부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