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전세계 주요 용수집약적 상장기업들을 상대로 물 사용량과 관리에 관한 정보를 공개토록 요구하는 물정보공개프로젝트(WDP)가 시작됐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는 20일 노르웨이중앙은행, 슈로더, APG자산운용, 덱시아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들을 대신해 화학, 일반생활소비재, 식음료, 광업, 제약, 전력, 반도체, 제조 등 물집약적 산업에 속한 300개 대기업에 물 정보 공개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물 사용에 관한 정보, 물관리와 개선 계획, 자사의 경영 과정과 공급사슬에 존재하는 위험과 기회를 측정하고 공개하도록 요구받게 된다.
아울러 WDP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으로 하여금 전략적 비즈니스 이슈로서의 물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물 사용량을 측정, 관리,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종국에는 물 사용을 최적화하고 물 관련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CDP는 내년 4분기에 결과보고서를 발간, 공개할 예정이다.
폴 디킨슨 CDP 대표는 "기후변화로 우리가 느끼는 영향의 상당부분은 빙하가 녹고 강우 패턴의 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등의 물가용성 패턴의 변화 때문"이라며 "물은 기업이 인지하고 이해해야 할 중대한 이슈로 WDP는 이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높이고 물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중앙은행(NBIM)은 "물이 제한된 자원이 되어감에 따라 투자 이슈로도 부각되고 있다"면서 "물에 관련된 위험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양질의 정보를 기관투자자들이 획득하는 일은 정보에 기초한 투자결정을 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UN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이 물스트레스나 물부족을 경험하는 지역에 살게 될 전망이다. 또 쉽게 이용 가능한 담수는 전 세계 물의 1% 미만이다. 또한 기후변화, 인구증가, 도시화, 1인당 수요 및 오염으로 인한 상수원 피해의 영향들은 이미 제약된 이 자원에 훨씬 큰 압력을 주게 될 전망이다.
한편 CDP한국위원회는 CDP 2010에서의 한국 대상기업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200대 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