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델 등 일부 업체의 부진한 실적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동성 공급 일부 중단 발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다우산업평균은 20일(현지시간) 현재 전일보다 0.14%(14.28p) 내린 1만318.16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50%(10.78p) 떨어진 2146.0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91.38로 0.32%(3.52p)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07.97로 0.81%(2.53p) 하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장중 반등을 시도했지만 전체적으로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美 달러화가 이틀 연속 반등함에 따라 상품주 전반의 모멘텀도 약화됐다.
미국 3위의 퍼스널 컴퓨터 업체인 델은 전일 3분기 실적이 순이익은 3억3700만달러(주당 17센트)로 전년동기대비 54% 급감했고 매출액도 129억달러로 15%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순이익 주당 27센트와 매출액 131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대이하의 실적을 낸 델의 주가는 9.6% 급락했다.
또한 주택건설업체 DR 호튼도 시장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수준으로,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6.6%가량 하락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발언도 부담이 됐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유럽은행총회' 연설에서 "위기가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긴급 유동성 공급 조치들 중 일부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증시는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로 상품 및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0.8% 떨어져 배럴당 76.3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