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델 실적 악화, ECB의 긴축 정책 시사로 약세로 출발한 후 달러 강세 등으로 사흘째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특히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이 뉴욕증시 하락으로 1160원선 초반 부근에 안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전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최악에 가까웠던 지난 해에 비해서는 좋아질 수 있겠으나 평균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의 연말 소비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인식이 역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위험거래를 회피하려는 심리가 자리할 공산이 커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주 후반부터 ▲미 달러화 반등 ▲금융위원회 외화유동성 비율 개정안 발표 ▲브라질 금융당국 금융거래세 부과 조치 등으로 연저점 경신 이후 낙폭을 빠르게 축소했지만, 반등 탄력은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개장 이후 상승 출발하더라도 오름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원ㆍ달러 환율 하락 폭 축소에 한 몫을 담당했던 한전이 달러 매수를 마무리했고 월말로 접어들면서 업체 네고 물량이 몰리며 달러화가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역외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지난 주말 116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서면 재차 관망 모드로 돌아서면서 일부 매도로 돌아서는 등 환율 상승 폭 둔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번 주 역내외 시장의 주요 관심사이자 대외 주요 변수로 부상한 미국의 소비, 주택 관련 지표, 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의 경우 주택 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나 소비 심리 지표 하락이 소비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재부각시켜 블랙 프라이데이 기대치를 낮출 수 있기 때문.
지난 해 워낙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한 상대적 개선세가 예상되더라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현재 전망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비 결과가 기대치를 하회하게 되면 뉴욕 금융시장이 이를 충분히 조정의 빌미로 삼아 한 차례 출렁일 것이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며 지난 주 후반부터 진행된 달러화 강세가 조금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금주 대외 변수는 원ㆍ달러 환율에 재차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적 변수라는 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현재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전 주말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전환이 역외 달러 매수세로 이어지고 수입 업체 결제 수요 가세로 환율이 이날 상승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하지만 달러화 강세 전환은 추세적인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기조가 정착으로 그리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며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도 "지난 주말부터 환율 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이 감지됐다"면서 "서울환시가 월말로 접어든 만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점증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주 상승분을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