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최근 가열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 통상 분쟁이 한국산 제품의 대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장 국내업계가 큰 이익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기업에 틈새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3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3일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향후 3년간 35%를 시작으로 매년 5%식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미국내에서 한국산 타이어의 가격경쟁력 상승을 가져와 시장확대는 물론 지금보다 약 5~15%의 가격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코트라는 전했다.
또 국내업체가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타이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 내수시장이나 유럽, 아프리카 등 미국 이외 지역 수출로 세이프가드 조치를 피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코트라는 다만 "중국기업들이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비해 지난 6~8월에 미국 유통체인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 등 각종 판촉활동을 통해 중국산 타이어의 미국 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둔 것으로 파악돼 당장 국내기업에 이익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또 중국산 코팅지와 파이프에 대해서는 현재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저가 중국 제품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중국산 코팅지에 대해 반덤핑, 상계관세가 부과된다면 한국 제지업계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현재 캐나다, 한국, 중국으로부터 코팅지를 수입하는 미국업체가 중국산에 반덤핑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에서의 구매를 늘일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제품 역시 값싼 중국산이 활개쳐온 파이프를 중심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다시 논의되기 시작한 미국의 대(對)중국 섬유 세이프가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한국 기업에 반사 이익이 있을 전망이다.
코트라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원단 생산 능력이 아직까지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반사이익의 상당부분을 한국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산 니트 원단이나 홈퍼니싱용 원단(커튼, 침대 시트, 소파 등에 사용)이 특히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석 코트라 지역조사처장은 "미·중 통상분쟁이 한국산 일부 품목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것"이라며 "미국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근본적 수출 경쟁력 제고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