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이건희 전 회장 “사면복권 안 돼”

입력 2009-11-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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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시나리오 일부…법치 확립이 평창보다 우선

경제개혁연대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 여론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23일 ‘이건희 전 회장 사면 여론몰이 당장 그만두라’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측면에서 부상하고 있는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복권 여론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 여론은 지난 17일과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공동위원장인 김진선 강원도 지사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연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며 촉구한데 이어, 20일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성탄절 특별사면을 공식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건희 전 회장이 수조원대의 차명계좌 운영과 탈세, 불법 경영권 승계 등 중범죄를 저질러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지 겨우 100일”이라면 “아직 판결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고, 집행유예만 해도 4년 9개월이 남은 상태에서 사면이라니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 여론이 “경영복귀 시나리오의 한 부분으로 보인다”면서“삼성그룹 경영진들의 이 전 회장 경영복귀 필요성 호소에 더해 평창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이 전 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여론을 조성한 후, 이 전 회장 차명재산 중 일부의 사회헌납 계획을 발표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고, 이 여세를 몰아 성탄절 사면을 따낸 다음 사면,복권을 명분으로 그룹 경영에 복귀한다는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제개혁연대는 “평창올림픽 유치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규율하는 ‘법치주의’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면서 “무엇보다 이건희 전 회장 스스로가 사면 논란을 확실하게 잠재움으로써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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