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볼보는 '안전'이라는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일관되게 추구한 회사 중 하나다. 세계 최초의 '3점식 안전벨트', 세계 최초의 '알아서 서는 차' 등이 모두 '안전'이라는 화두로 개발된 볼보의 대표 작품이다.
그렇다면, 안전에 힘과 연비까지 갖춘 차라면 더욱 확실한 신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볼보의 'S80 D5'가 그 대표주자다.
'S80 D5'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2000cc이상 디젤세단 판매 1위, 올 4, 5월에는 디젤세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볼보의 핵심 차종 중 하나다. 올 10월까지 볼보에서 판매된 차량이 1451대인데, 그중 'S80 D5'가 691대 판매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S80 D5' 지난해 2천cc 이상 디젤세단 판매 1위
'S80 D5'는 지난 8월 국내에 부분 변경모델로 출시됐다. 부분 변경된 것 중 가장 특징 적인 것은 새로운 5기통 디젤엔진, 즉 터보 디젤엔진 D5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먼저 배기량은 기존과 동일한 2400cc이지만, 트윈 터보기술을 적용해 최고출력 205마력으로 기존모델 185마력 대비 20마력이 향상됐고, 최대토크 42.8/1500-2750(Kg·m/rp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특히 서로 다른 크기에 2개의 터보차저가 작용돼, 광범위한 회전속도 범위 내에서 폭발적인 힘을 유지한다. 그 결과, 어떤 속도에서도 응답속도와 가속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연비 역시 기존대비 0.3km 향상된 리터당 13.3km와 202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는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최고속도도 230km/h까지 향상됐다.
차체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XC60'에 적용된 새로운 볼보의 패밀리 룩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특히 한 층 확대된 아이언 마크가 도입돼 볼보의 진보된 성향을 잘 표현해 내고 있었다.
또한, 도어의 하단부에 브라이트워크(Brightwork)가 새로 추가됐고, 후면부에는 듀얼 머플러가 적용돼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다.
차체 내부는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살려, 볼보의 정체성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가죽과 우드가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을 줬다. 특히 수제 가죽시트는 고급감과 함께 안락함과 편안함을 줘서 더욱 좋아 보였다.
◆스칸디나비안 감성 디자인...수제 가죽시트 고급감 더해
시동을 켜고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려봤다. 차의 속도와 순발력을 체크하는데, 이만한 길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디젤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코너링에서의 몸놀림도 상당히 재빨랐다.
이는 기존 싱글터보가 트윈터보엔진으로 바뀌면서 응답성과 가속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젤엔진 특유의 힘으로 어떤 구간에서든 힘이 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메탈 소재를 쓴 스티어링 휠도 잡기에 편했고 세련된 멋도 풍겼다.
다만, 시동을 켜면 내비게이션이 대시보드에서 돌출되고 시동을 끄면 다시 들어가는데, 이런 디자인을 채택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자칫 고장도 잦을 것 같아서다. 이에 회사 측은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을 때 시야 확보를 위해 그렇게 디자인 됐다고 한다.
또한 동승석에서 다리를 쭉 뻗으면 발의 경사가 심한 것도 좀 불편했다. 하지만 이 역시 안전을 위해 바른 자세를 권장하는 차원에서 설계된 것이라고 한다. 차 곳곳에 안전과 관련돼 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S80 D5' 전체적으로 무난한 디자인에 강한 힘과 우수한 연비를 갖춰 프리미엄 중형세단으로서는 손색이 없었다.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고 운전자의 달리는 즐거움과 지구까지 생각하는 차로 'S80 D5'만한 게 없는 것 같다.
가격은 5480만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