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ㆍ러 환율이 장 초반 뉴욕 금융시장 부진 여파와 역외 선물환율 상승분을 반영하며 초반 오름세를 탔지만 월말을 맞아 결제 수요 유입과 주식 매수성 달러 매물이 흘러나온 영향으로 오후들어 방향을 아래로 튼 모습이다.
23일 오후 2시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00원 내린 11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 형국이고 한전의 교환사채 물량이 끝났다는 네고 물량 압박 속 하락 압력이 점증한 가운데, 지난 주부터 일본계 자금이 국내 주식 매수를 위해 원화를 서울환시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 결과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메릴린치 창구를 통해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일본증시와 스위칭 형태로 주식을 쓸어담으며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 요인으로 부상한 바 있다.
또 노무라증권이 지난 주 노무라 서울 지점을 현지 법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시, 예비인가를 받아내면서 향후 일본계 자금이 국내증시로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달러 매도로 이어졌다는 것.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울환시에서 주식 매수성 자금을 현재까지 4~5억 달러 가량 유입시킨 것으로 추정, 수급상 달러 공급 우위의 시장 여건을 형성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일본계 자금의 스위칭 자금 유입 가능성과 더불이 환율 반등시 수출업체의 대기 매물이 출회되며, 박스권 상단으로 접근에 애를 먹는 것으로 파악돼 환율 상단의 저항력을 재차 확인, 환율이 재차 아래로 방향을 돌렸다는 평가다.
따라서 달러화 강세 전환 및 역외 달러화 매수 가능성에 주목해 롱 포지션을 구축했던 은행들도 롱처분에 나서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결과 환율이 1150선 중반까지 몸을 재차 낮출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 딜러는 "지난 주말 뉴욕 금융시장 하락 여파로 환율의 조정 국면이 재차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러한 주식 매수성 달러 매물에 네고 압력이 맞물려 내림세를 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 마감전까지 별다른 징후가 포작되지 않는다면 1150선 아래로 재차 몸을 낮춘 환율이 재차 연저점 테스트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