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기업설명회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기업설명회는 으레 호재가 동반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선취매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유니슨이 대표사례다.
풍력발전 관련업체인 유니슨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증권사와 언론사, 투자자 등을 초청, 중국 푸신시와 맺은 풍력발전기 공급에 대한 본계약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두훈 유니슨 대표이사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중국 상위 전력업체 5개사와 푸신시 정부 일행 등 13명이 유니슨 사천 공장과 태백 실증단지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동안 토지구매협의와 발전기구매협의서 체결 등 최종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가는 전일보다 900원(4.68%) 하락한 1만8350원에 마쳤다. 전거래일인 20일날 9%가까이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유니슨의 주가는 강보합세로 시작해 기업설명회가 진행되는 오후까지 이어졌다. 이후 기업설명회가 끝난 후 관련 기사들이 나오면서 급락해 장중 1만7500원, 8%가까이 수직 하락했다.
지난 20일날 기업설명회를 가진 엠케이전자도 비슷한 사례다.
엠케이전자는 20일 여의도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키르기스스탄 촌아슈 구리광산 기초 조사 결과 일부 사업 지구에서 자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분석 결과 예상 자원량이 4억톤 규모로 나타났으며 이 중 구리 매장량은 84만톤으로 추산됐다고 설명했다.
엠케이전자 측은 “구리 금속량은 국제 분석 기관인 SGS분석소와 액트랩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며 다른 부산 광물도 기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가는 정 반대로 흐르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엠케이전자의 주가는 기업설명회 전날 19일 연고점인 9080원을 찍은 후 당일날에는 급락하며 9%가까이 떨어졌다.
엠케이전자는 23일에도 급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570원(7.38%) 급락한 7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권사 모 스몰캡 연구원은 “기업설명회의 경우 호재가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이 보다 먼저 정보를 접한 선취매 세력들이 시세차익을 남기며 물량을 정리하면 종종 급락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정보에 의한 투자가 한때 큰 수익을 줄 수 있겠지만 결국 실적에 부합하며 주가는 회귀된다”며 “설명회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분석하는 투자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