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와 우려

입력 2009-11-24 08:54 수정 2009-11-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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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초 1630선을 터치하기도 했던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이내 약세로 반전했다. 1610선 초반대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해 직전 거래일대비 1.55p(0.10%) 내린 1619.0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1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소폭 매도우위로 전환했고, 기관 역시 9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1천억원대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감안하면 이날 기관의 실제 매도 수위는 집계치보다 훨씬 높았다.

개인은 1515억원 순매수로 대응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653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475억원) 위주로 165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환율은 네고물량 출회와 함께 사흘 만에 하락했으나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낙폭 자체는 제한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3.30원 내린 1155.7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가 '근로감사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상해종합지수가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 철강 석탄 금속업종 주도로 0.92% 올랐고, 항셍지수(1.41%), 가권지수(0.05%), 싱가포르지수(1.32%) 등이 동반 상승했다.

M&A 기대 은행주 강세..4대강↑

은행업계의 짝짓기 시나리오가 쏟아지면서 은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4파전 합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외환은행이 1.37% 오른 것을 비롯해 KB금융(1.44%), 신한지주(0.81%), 대구은행(5.41%), 기업은행(0.71%), 전북은행(0.69%) 등이 실적 개선 기대와 더불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수가 보합권에 묶이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보합권 부근을 맴돌았다.

삼성전자가 0.53% 오른 것을 비롯해 POSCO(0.18%), SK텔레콤(0.28%), LG(0.43%), LG디스플레이(0.95%), KT(0.51%)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차(-1.96%)와 현대모비스(-2.58%), 기아차(-1.70%) 등 자동차주와 LG전자(-0.46%), LG화학(-0.95%), 우리금융(-1.83%), 현대중공업(-0.61%) 등은 부진했다.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 발표를 앞두고 금호산업이 7.69% 급등했고, 대우건설(-1.42%)은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컨테이너 업황개선 기대로 현대상선이 4.53% 올랐고 대교(4.16%), 웅진씽크빅(3.21%), 효성(2.66%), 한일시멘트(2.50%), 노심(2.10%), GKL(2.05%), SK C&C(1.59%), LG패션(1.57%)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세종시 인근에 공장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영보화학(13.68%)이 7일째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1.38%)과 비금속광물(1.15%), 섬유의복(0.59%), 증권(0.51%), 통신(0.26%), 전기전자(0.19%) 등이 오름세를 탄 반면, 운수장비(-1.60%), 종이목재(-0.94%), 유통(-0.88%), 화학(-0.57%), 운수창고(-0.39%)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매수(+50억원)에 힘입어 0.08% 상승했다.

메가스터디가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1.80% 오른 것을 비롯해 태웅(0.13%), CJ오쇼핑(0.47%), 네오위즈게임즈(2.86%), 다음(2.52%), GS홈쇼핑(0.46%), 평산(2.40%), 차바이오앤(3.15%) 등이 지수 상승에 공헌했다.

반면 대장주 서울반도체가 1.76% 내렸고 셀트리온(-1.72%), SK브로드밴드(-1.66%), 동서(-2.11%), 소디프신소재(-0.34%), 태광(-0.26%), 성광벤드(-3.39%), 코미팜(-4.09%) 등이 하락했다.

중국 풍력발전사업 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급등했던 유니슨이 중국 요녕성 푸신시와 체결한 투자합의서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유니슨 회장의 언급에 4.68% 급락했고, 동국S&C(-1.96%), 한일단조(-0.78%), 마이스코(-1.30%) 등의 풍력주들도 부진했다.

한편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난 22일 기공식을 갖고 첫삽을 뜨면서 4대강 관련주들이 기대감에 무더기 급등세를 연출했다.

동신건설과 홈센타, 신천개발이 동반 상한가에 진입했고, 특수건설(14.04%)과 울트라건설(7.01%), 이화공영(10.00%) 등의 테마주들도 들썩거렸다.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와 우려 공존..일단 지켜보자

이날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4천41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주후반 사흘 연속 조정을 받은 뉴욕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는지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작용한 가운데,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거래가 부쩍 줄어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1630선 부근에 포진해 있는 60일선의 저항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승시도는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사흘째 60일 이동평균선에 걸리고 있다.

그러나 매수세 못지 않게 매도세도 약해 코스피지수는 5일선 근접을 용인하지 않는 모습이다. 굵직한 호악재가 없고 체력도 빈약하다보니 지수는 좁은 박스권 가두리에 갇히는 양상이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최근 우울한 소식을 전해줬던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과 소비동향 지표들을 대면하게 된다.

주 후반에는 美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연휴가 시작된다. 관심은 단연 추수감사절 직후 블랙프라이데이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판매 성적이 될 것이다.

미국경제의 70%를 소비가 차지하는 가운데, 연중 내내 적자(붉은색)를 내던 유통업체들이 추수감사절 직후 금요일에 흑자(검은색)로 돌아설 만큼 연말,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는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성적표는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각종 거시경제지표들에 대한 경계심리와 함께 뉴욕증시는 블랙프라이데이 손익계산서 확인을 앞두고 거래 소강 속에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해 농사의 결실을 거둔 뒤 하나님께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는 날인 '추수감사절'의 의미와 분위기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제한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수의 등락 밴드가 좁아질수록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 실적 호전주, 고배당주, 정책수혜주들에 대한 관심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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