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국내 대형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종합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당초 검사 일정을 앞당겨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내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1년에 1회 종합검사를 실시키로 결정했다"며 "내년에 대형은행 4곳에 대해 종합검사를 해야 해 국민은행의 검사 일정을 앞당겨 1월 정도에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사실상 국민은행 종합검사 착수를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내년에 현재 무려 4곳의 대형은행에 검사를 나가야 하는 등 종합검사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이라며 "사전검사는 이보다 앞선 12월에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초 국민은행 종합검사 착수 배경을 이 같이 전했다.
실제로 김종창 금감원장도 지난 23일 주례임원회의 자리에서 내년도 금감원 검사 일정이 촉박한 점을 감안해 내년 1월에라도 검사를 나갈 수 있도록 하라며 종합검사 준비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금감원은 그동안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에 대한 종합검사를 미뤄오다 지난 5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6월 우리은행, 8월 외환은행에 연이어 종합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지방은행 및 특수은행에 대한 검사도 함께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종합검사를 하지 않아 당초 계획했던 국민은행의 경우 금융위기가 터지며 시행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시행 일정이 연기됐지만 이제 위기가 일단락되자 종합검사를 재개한 것.
금감원 자체적으로도 현재 내년초로 예정된 국민은행은 물론이고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까지 시중 4대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잇따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권은 이에 일반적으로 연초 검사역(RM)에 대한 교육일정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2월 이후에나 시중 금융회사에 대한 종합검사가 이뤄져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로 현재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중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그동안 시중 은행권 종합감사에 나선 시기와 다른 것 같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금융사 검사주기 단축 필요성이 대두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이 최근 내놓은 '한국판 터너리포트'로 불리우는 '금융위기 이후의 금융감독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금융사에 대한 검사주기를 단축해 금융사 건전성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대형은행의 경우 1년에 한 차례 종합검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