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일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택구입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전국 평균 75.3로 6월말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다. 3월말 72.9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도입한 주택구입능력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도시 근로자의 주택구입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9월말 기준 주택구입능력지수 측정 결과 대부분 지역 및 주택규모별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162.1로 지난 6월말보다 5.4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주택규모에 상관없이 지수가 모두 100을 상회해 주택구입 여건이 한층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분기까지 100을 밑돌던 경기 지역도 이번 분기에 100.1을 기록해 100선을 넘어섰다. 이 같은 수도권 지역의 주택구입 부담 증가는 3분기 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수도권 이외 지역도 대체로 지수가 증가했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밑돌아 상대적으로 주택구입 부담은 낮은 상황이다.
실제로 전남(27.7)ㆍ강원·경북(35.1)ㆍ광주(37.7)ㆍ충북(39.7)ㆍ전북(40.2)ㆍ충남(44.0)ㆍ경남(45.4)ㆍ제주(46.0)ㆍ울산(47.4) 등은 주택구입능력지수가 50을 밑돌았다.
하지만 135㎡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은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0을 크게 넘어섰고, 국민주택규모(85㎡) 초과 주택 역시 대부분의 광역시에서 100을 웃돌아 중대형 주택의 구입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최근 시중 대출금리의 오름세도 주택구입능력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3분기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MPIR)은 가계소득의 증가로 2분기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4.46%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평균 대출금리는 5.25%에서 5.77%로 0.52%포인트나 상승해 결과적으로 주택구입능력지수도 올랐다.
한편 이처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CD)금리가 3분기 중 2.41%에서 2.64%로 오른 데다 가산금리도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