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28일 정식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헤드폰, 이어폰, 오디오기기 업체 등이 아이폰 출시에 맞춰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음향기기업계가 아이폰 출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아이폰이 아이팟터치라는 유명 MP3플레이어에 휴대폰 기능을 포함시킨 제품이기 때문. 삼성·LG전자에서 만든 대부분의 휴대폰에도 MP3플레이어가 포함돼 있지만 이는 휴대폰에 MP3플레이어를 탑재한 것으로 그 태생자체가 다르다.
결국 아이폰을 구입하는 사용자는 MP3플레이어의 이용빈도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자체 번들 이어폰만을 사용해야하는 최근 휴대폰과 달리 3.5파이 잭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이어폰과 헤드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오디오시스템 전문 기업인 나스코는 아이폰과 아이팟에 바로 호환되는 스피커 '듀얼 팝 100'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 본격 공급되는 시점은 아이폰이 출시되는 이달 말.
이 제품은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아이팟 전용 단자가 있어 꽂기만 하면 바로 아이팟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충전도 가능하다. 물론 아이폰과도 호환된다.
듀얼은 11월 말부터 전국의 애플 스토어와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제품 판매에 나서 아이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듀얼 브랜드 상품기획을 맡고 있는 이상우 팀장은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본격 상륙하는 시기와 맞물려 출시됐기 때문에 제품 판매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엔 독일의 음향기기 전문업체 젠하이저가 앞으로 아이폰 판매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 전용매장 '프리비스'에서 37종의 제품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회사는 아이폰 전용 이어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젠하이저를 한국총판인 SDF 인터네셔널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이폰 출시에 기대를 안 할 수 없다"며 "아이폰 출시시기에 맞춰 전용 이어폰도 내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보쉬 등 업체는 이어폰과 헤드폰에 마이크를 부착, 아이폰 전용으로 만든 제품을 5종 가량 내놨다. 이들 제품은 아이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다가 전화가 오면 '뚜뚜뚜' 하는 연결음이 들려 자연스럽게 통화로 이어질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오디오테크니카는 아예 젠더를 만들었다. 젠더를 이용하면 일반 이어폰이 마이크가 달린 아이폰 전용으로 바뀐다.
우양기 이어폰숍 운영자는 "다소 늦게 출시된 아이폰이 이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킬 지 몰랐다"며 "음향기기 업체도 ㆍ아이폰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아이폰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