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말랠리를 즐기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 초반 상승폭을 내주며 전날 보다 12.62포인트(-0.78%) 떨어진 1606.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4.40포인트(-0.92%) 하락한 475.40으로 마감됐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개선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코스피지수 역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됐다.
주식시장에 특별한 돌발 악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6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하며 기술적 저항에 부딪혔으며 수급상황의 한계 등이 증시를 약세로 돌려 놓았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비교적 우호적인 여건에서도 제한적인 반등 조차 이어지지 못할 정도로 모멘텀이 약화돼 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전강후약의 패턴과 추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메리트와 내년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 등이 남아 있으며 금일 또한 1600선의 지지를 받으며 마감해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11월 들어서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현재 기술적 저항으로 해외 증시가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차별적인 조정은 오히려 벨류에이션을 호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점이다"며 "아직까지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고 있어 차별적인 조정으로 디커플링을 겪고 있는 국내 증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