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TV 등으로 북미시장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넷북으로 다시 한번 격돌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부터 미국시장에 통신업체 AT&T를 통해 넷북을 판매한다.
N310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나오토 후카사와'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조약돌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외관을 마무리하는 등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
LG전자도 국내 출시한 바 있는 아이스크림 넷북(X120)을 AT&T를 통해 2년 약정의 조건으로 179.99달러에 판매한다.
북미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격전지. 휴대폰과 TV 부문 모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하지만 세계시장에서 PC는 대만업체와 HP, 델 등에 밀려 변변찮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 동안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소량의 넷북 등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이번이 PC부문의 첫 미국시장 진출. 그 동안 유럽과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만 PC사업을 해왔다.
두 업체는 현재 미국시장에 PC 유통망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통신사와의 결합상품으로 넷북 등을 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AT&T를 통해 넷북을 공급하며 미국시장내 PC 영향력을 높이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휴대폰과 TV에 이어 넷북에서도 두 업체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과 가전 등과 달리 PC는 세계 시장에서 성과가 별로 없었다"며 "이번 삼성·LG가 미국시장에서 고군분투해준다면 한국이 PC도 잘 만드는구나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