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절반이 몸이 아파도 병원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병원에 못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민주노총 공공노조 전국사회보험지부가 지난 12~13일 이틀에 걸쳐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9.5%가 병원비 때문에 질병 치료를 포기했다고 25일 밝혔다.
'병원비 부담에 따른 질병 치료 포기'를 묻는 질문에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은 49.5%, 100~199만원은 49.3%가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구소득이 200~299만원, 300~399만원, 400만원 이상인 가구는 전체 평균 40.5%를 밑도는 35.3%, 34.4%, 29.0%인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었다.
곽정숙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소득수준에 따라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아직 경제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정부는 보건복지가족분야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