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 이상에서 6거래일이 지나도록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1600선을 중심으로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아닌 투자자들의 소극적 대응에 따른 답보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든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날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은 현재 방향성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섣불리 방향성을 결정하기보다는 사후 대응에 주력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방향성 결정 이후에 지수 움직임이 커질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큰 현 시점에서 섣부른 시장 참여보다는 방향성 확인 이후 추세에 편승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지난 18일 지수 1600포인트를 회복한 이후 근 1주일간 마디지수인 1600선과 지수 60일 이
평선이 위치한 1630선 사이에서 조금은 지루한 줄다리기 장세가 전개됐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이 기간 호남석유화학ㆍ한화석화ㆍ카프로 등 화학업종과 하나투어ㆍ대한항공 등 여행 및 운송업종, 한미약품ㆍ동아제약 등 대표제약주, 엔씨소프트ㆍ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주, 효성ㆍ호텔신라ㆍ성우하이텍 등 저평가종목 및 케이디씨 등 3D관련주 등 소그룹화된 종목군 중심으로 활발한 시세 움직임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을 제외한 미국, 중국 등 해외 증시의 상승세가 더딘 경기회복과 연말 소비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 대출규제 등 정책조정 우려 등으로 주춤하긴 하지만 조정 압력도 미약해 우리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주식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합으로 대변되는 수급 파워의 보강전까지 현재와 같은 소그룹화 종목중심으로 각개전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현재 경기선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지만 전월대비로는 6 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가 나타나며 경기회복 강도 약화와 함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고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다"며 "고점 예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둔화속도 여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차를 둔 선진국 경제회복이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고점을 통과하더라도 경기둔화가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미 쇼핑시즌 실적과 국내 경기선행지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박스권 구도 내에서 단기대응이 효과적일 전망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