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2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신규투자 잔액은 전분기보다 4배 가까이 하락하면서 실질 거래량은 오히려 대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은 738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말(655억5000만 달러)대비 82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2007년 12월말 116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가 금융위기로 5분기 연속 하락하다가 올 6월부터 다시 상승반전했다.
반면, 전체 외화증권 투자신규 거래량은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최인협 한은 외환분석팀 조사역은 "신규투자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순매수가 이어지다가 작년 1분기 순매도로 돌아섰다"며 "특히 올 2분기에는 32억 달러까지 치솟다가 3분기 들어 9억 달러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신규투자 거래를 보면, 전분기 대비 4배 가까이 추락한 셈이다.
기관별로 보면, 올해 9월말 현재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잔액은 각각 406억 달러, 222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52억8000만 달러, 14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 투자잔액도 80억 달러, 30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말에 비해 각각 4억1000만 달러, 12억 달러 상승했다.
자산별로는 9월말 주식 투자잔액이 408억3000만 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49억8000만 달러 증가했고 채권과 코리아 페이퍼(korea paper) 투자잔액도 각각 157억1000만 달러, 173억 달러로 전분기말 보다 10억9000만 달러, 2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최 조사역은 "외화증권 투자잔액이 상승한 것은 실질적인 거래는 줄었지만 전세계적으로 주식이 상승하면서 평가액도 같이 늘어난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향후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지고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외화증권을 팔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