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두바이 채권(익스포저)이 88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의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총 채권 잔액은 2억2100만달러로 집계됐다며 이 가운데 두바이 채권은 8800만달러라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금감원은 그러나 이 같은 두바이 익스포져가 1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며 국내 금융회사의 총 대외 익스포져 528억달러의 0.4%에 불과한 만큼 국내 금융사들의 대외 신용위험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두바이 정부가 채무 상환을 유예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한 두바이월드 관련 채권 잔액은 32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익스포져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대출금이 1300만달러, 유가증권 보유분이 1900만달러로 각각 조사됐다. 익스포저 잔액 가운데 은행이 보유한 규모가 80%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와 증권사는 각각 10%씩 보유했다.
두바이 재무부는 전일 정부 소유 최대 지주회사인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오는 2010년 5월 30일까지 약 6개월 동안 유예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두바이월드는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일궈낸 부동산 개발기업 나크힐을 비롯해 세계 3위 규모의 항만운영기업 DP월드와 투자사 이스티스마르 등의 모회사로 2006년 3월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칙령에 의해 출범한 기업이다.